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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와 SRT가 드디어 하나로 합쳐집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코레일·SR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하면서 9월 1일부터 통합 열차가 정식 운행되고, 예매는 8월 5일 오전 10시부터 통합 앱 '코레일+'에서 시작됩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소식을 듣고 '이제 기차표 전쟁이 조금은 나아지려나' 하는 기대보다 안도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만큼 지금까지 예매가 너무 고됐거든요.
경쟁 구조로 출발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일반적으로 SR이 출범하면서 고속철도 시장에 경쟁이 생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코레일과 SR이 각각 KTX, SRT를 운영하며 서로 경쟁한다는 구도였죠. 그런데 제가 직접 이용해 보니 실상은 좀 달랐습니다.
SRT가 생기고 나서 수서역 출발이라는 장점 덕분에 강남권 주민들의 이동은 확실히 편해졌습니다. 저도 서울역까지 이동하는 번거로움 없이 수서에서 바로 탈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 SRT를 더 자주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예매창을 열어보면 표가 없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열차가 더 늘어난 것 같은데도 정작 원하는 시간대 좌석은 텅 비어 있거나, 아니면 이미 매진이거나.
나중에 알고 보니 SRT 차량 수리와 정비를 코레일 측에서 받아왔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사실상 같은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브랜드만 따로 운영해 온 셈인데, 그렇게 보면 두 기관의 기업결합이 외부에서 보는 것만큼 큰 구조 변화는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여기서 기업결합(企業結合)이란 두 개 이상의 회사가 주식 취득이나 영업 양수 등의 방식으로 하나의 경제적 단위로 통합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SR이 코레일 안으로 흡수되는 구조입니다.
이번 기업결합은 코레일이 정부 보유 SR 지분 58.95%를 취득하고 SR의 고속철도 영업을 양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결합이 고속철도 여객운송업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낮다고 판단해 최종 승인했습니다(출처: 공정거래위원회). 두 기관이 사실상 공공 인프라를 공유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정위의 판단도 납득이 가는 결론이라고 봅니다.


9월부터 달라지는 서비스 변화, 수치로 확인하기
이번 통합에서 제가 가장 눈여겨본 부분은 좌석 공급량과 운임 변화입니다. 운임 인하(運賃 引下)란 열차 승차권 가격을 낮추는 것을 말하는데, 이번 통합 이후 KTX 운임이 기존 대비 평균 10% 낮아져 기존 SRT 수준으로 맞춰집니다. 제가 그간 KTX보다 SRT를 선호했던 이유 중 하나가 요금이었는데, 이제 KTX 노선에서도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좌석 공급 확대도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이원화된 차량 운용 체계를 통합하면서 주중 하루 1만 5,000석, 주말 하루 1만 7,000석 규모로 좌석을 늘리고, 주말 운행 횟수도 26회 증편합니다. 여기서 중련 열차(重連 列車)란 두 편성의 열차를 연결해 하나처럼 운행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지난 5월 15일 서울역에서 KTX와 SRT를 연결한 중련 열차 시범 운행이 처음 이뤄진 바 있습니다.
증편 열차 대부분은 수서발 노선에 집중됩니다. 수서축은 그간 초과수요가 특히 심했던 구간인데, 이번 공급 확대로 좌석 수가 약 30% 늘어납니다. 여기서 초과수요(超過需要)란 이용하려는 사람 수가 공급 좌석 수를 초과하는 상태를 말하며, 명절 시즌 예매 대란의 핵심 원인이기도 합니다.
마일리지 적립 기준도 통합됩니다. 기존에는 SRT 노선에서 마일리지가 별도로 운영되었지만, 9월 1일부터는 KTX와 동일하게 결제 금액의 5%가 적립됩니다. 통합 이후 달라지는 주요 혜택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운임: 기존 KTX 대비 평균 10% 인하, SRT 수준으로 통일
- 좌석 공급: 주중 하루 1만 5,000석 / 주말 하루 1만 7,000석 증가
- 운행 횟수: 주말 기준 26회 증편 (대부분 수서발 노선)
- 마일리지: SRT 노선에서도 결제 금액의 5% 적립 (KTX와 동일)
- 할인 제도: 임산부·청소년 등 기존 할인 이용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유지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결합 이후 3년간 코레일의 운임·공급 좌석·서비스 관련 사업 계획 이행 상황을 함께 점검할 예정입니다(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이 모니터링이 실효성 있게 작동하느냐가 결국 소비자 체감도를 가를 것 같습니다.
코레일+ 예매 방법,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것들
코레일+는 8월 3일 오전 9시부터 기존 코레일톡 앱을 업데이트하거나 신규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 보니 UI 개선의 핵심은 예매 흐름 간소화입니다. 기존에는 날짜와 시간을 순서대로 입력해야 검색이 됐는데, 이제 검색 화면에서 바로 조건을 바꿀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표 잡으려고 새벽에 스마트폰을 켜던 분들이라면 이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질 겁니다.
주의할 점은 8월 중 운행하는 기존 열차는 앱이 통합됐다고 해서 모두 코레일+에서 예매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8월까지는 KTX는 코레일+ 또는 기존 코레일톡에서, SRT는 기존 SRT 앱에서 따로 예매해야 합니다. 9월 1일 운행분부터 코레일+에서 통합 예매가 가능해지며, 그 첫 예매 시작이 바로 8월 5일 오전 10시입니다.
회원 전환도 미리 해두는 게 좋습니다. 코레일과 SR 양쪽에 모두 가입했거나 SR만 가입한 경우에는 웹사이트에서 통합회원 전환 절차를 직접 이행해야 하고, 코레일만 가입한 경우에는 자동 전환됩니다. 추석 연휴 기차표 예매가 코앞인 만큼, 지금 앱을 업데이트하면서 회원 상태를 먼저 확인해 두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습니다. 솔직히 이번 통합 과정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도 바로 이 초기 혼선입니다. 앱이 바뀌고 회원 체계가 달라지는 과도기에 추석 예매가 겹치는 상황인데, 정부와 코레일이 현장 안내를 얼마나 촘촘하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이용자 체감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기존 SRT 앱은 9월부터 못 쓰게 되나요?
A. 9월 1일 이후 통합 열차는 코레일+에서만 예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8월 중 운행하는 기존 SRT 열차는 기존 SRT 앱에서 여전히 예매 가능합니다. 전환 시점 전후로 혼선이 생길 수 있으니 미리 코레일+를 설치해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Q. KTX 운임이 10% 낮아진다는데, 모든 구간에 해당하나요?
A. 기존 KTX 운임을 SRT 수준으로 맞추는 것으로, '평균 10% 인하'라는 표현은 전 구간 평균치를 의미합니다. 구간별로 실제 인하 폭은 다를 수 있으므로, 자주 이용하는 노선은 코레일+ 앱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이 운임 조정은 결합 이후 3년간 유지될 예정입니다.
Q. 코레일과 SR 모두 가입했는데 통합회원 전환은 어떻게 하나요?
A. 두 기관 모두 가입했거나 SR만 가입한 경우에는 코레일 또는 SR 웹사이트에 접속해 통합회원 전환 절차를 직접 완료해야 합니다. 코레일만 가입한 경우에는 자동으로 전환되므로 별도 조치가 필요 없습니다. 추석 예매 전에 전환을 미리 마쳐두는 것이 좋습니다.
Q. 수서발 노선 외에 다른 지역도 운행이 늘어나나요?
A. 이번 증편 열차 대부분은 초과수요가 심했던 수서발 노선에 집중됩니다. 다만 이번 통합으로 KTX 열차가 기존 SRT 전용 구간에 투입될 수 있어, 그동안 수서 노선으로만 이동 가능했던 지역들의 접근성도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노선별 변경사항은 국토교통부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결론
이번 코레일·SR 기업결합을 두고 일각에서는 공공 독점으로의 회귀라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저도 그 시각 자체를 무시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제 경험상, 경쟁 구조라는 명목 아래에서도 정작 표 잡기는 점점 어려워졌고, SRT가 전국 노선을 커버하지 못해 여행 계획 자체를 SRT 운행 구간 안에서만 짜야했던 불편이 꽤 컸습니다. 그 불편을 감안하면 이번 통합은 이용자 편의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방향입니다.
다만 늘어난 운행 횟수와 좌석만큼 각 열차의 안전 점검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통합 과정에서 인력과 운영 구조가 재편되는 만큼, 안전 관리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 주기를 바랍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는 지금, 먼저 코레일+를 업데이트하고 통합회원 전환 여부를 확인해 두는 것이 현실적인 첫 번째 행동입니다.
참고: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69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