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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축구 혁신위 (거버넌스, 유소년 육성, 첨단시스템)

by Every100 2026. 7. 7.

역대 최강 전력이라던 대표팀이 왜 경기력 논란의 중심에 섰을까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세계 정상급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경기 내용이 이 모양이었다는 게 저는 솔직히 이해가 안 됐습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출범하는 케이-축구 혁신위원회가 그 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 구조적으로 따져봤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 이미지

 

거버넌스: 선수 실력보다 '자리'가 먼저였던 구조

한국 축구가 흔들릴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거버넌스(Governance)입니다. 여기서 거버넌스란 조직이 의사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분배하는 운영 체계 전반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누가 어떤 권한으로 무엇을 결정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오랫동안 이 거버넌스 문제를 지적받아 왔습니다. 제가 보기엔 협회 안에서 오래 자리를 지켜온 인물들이 선수 육성이나 전력 강화보다 내부 이해관계를 먼저 챙겨 온 구조가 문제의 핵심이었습니다. 협회장이 사임했다고 해서 이 구조가 자동으로 바뀌는 건 아닙니다. 그 안에 켜켜이 쌓인 관행까지 뜯어고치지 않으면 얼굴만 바뀌는 셈입니다.

이번 케이-축구 혁신위원회에는 박지성 FIFA 분과위원회 위원, 이영표·박주호 해설위원,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등이 참여합니다. 주목할 점은 현장 경험을 가진 축구인과 외부 전문가를 함께 묶었다는 구성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위원장으로 직접 참여한 것도 이례적인데, 정부가 직접 관리감독을 한다는 신호로 읽힙니다(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물론 혁신위가 '한시적 기구'라는 점은 마음에 걸립니다. 한시적이라는 말은 곧 기한이 지나면 사라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실질적인 제도 개편으로 이어지느냐가 관건입니다.

  • 거버넌스 개혁: 의사결정 구조의 투명성 확보 및 이해충돌 방지 장치 마련
  • 인적 쇄신: 장기 고착 인사 교체, 현장 전문가 중심 재편
  • 책임 체계: 성과와 연동되는 명확한 책임 소재 설정
요약: 거버넌스 개혁의 핵심은 얼굴 교체가 아니라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며, 혁신위가 한시적 기구에 머물지 않으려면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유소년 육성: 재능은 있는데 시스템이 없다

손흥민이 왜 특별한가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그는 10대 초반에 독일로 건너가 함부르크 SV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습니다. 한국이 아닌 곳에서 만들어진 선수라는 얘기입니다. 이게 저는 꽤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재능은 국내에 있는데, 그 재능을 키울 시스템은 해외에 있다는 현실이요.

유소년 선수 육성 체계, 흔히 아카데미 시스템(Academy System)이라고 부르는 이 구조는 단순히 어린 선수를 모아 훈련시키는 것 이상입니다. 여기서 아카데미 시스템이란 발굴-훈련-진로 연계까지 연령대별로 체계적으로 설계된 장기 육성 파이프라인을 의미합니다. 유럽의 경우 8~10세부터 클럽에 소속되어 15년 이상의 커리큘럼 안에서 선수가 만들어집니다.

국내 유소년 구조는 여전히 학교 체육 중심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업과 훈련의 병행 구조가 취약하고, 졸업 후 진로 불안이 유망주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번 혁신위가 유소년 선수 육성을 핵심 의제로 명시한 건 그래서 맞는 방향입니다. 다만 의제에 올린다고 바뀌는 건 아닙니다. 제 경험상 이런 위원회에서 나온 권고안이 흐지부지되는 경우를 여러 번 봐왔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구체적인 예산과 제도 개편이 동반되길 바랍니다.

참고로 FIFA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 권역 내 유소년 인프라 투자 지표에서 일본에 비해 뚜렷하게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출처: FIFA Football Development). 숫자로 드러난 격차를 외면하면 안 됩니다.

요약: 유소년 육성 문제는 단순한 훈련 강화가 아니라, 발굴부터 진로까지 연결되는 아카데미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재설계가 필요합니다.

 

첨단시스템: 데이터는 쌓이는데 활용은 제자리

요즘 축구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뜁니다. 퍼포먼스 애널리틱스(Performance Analytics)라는 개념이 이미 유럽 빅클럽들 사이에서는 수년 전부터 표준이 됐습니다. 퍼포먼스 애널리틱스란 선수의 이동 거리, 스프린트 횟수, 압박 강도, 패스 성공률 같은 경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전술 결정과 컨디션 관리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 상위권 팀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 대표팀의 전술 운용이 데이터 기반이라기보다 감독의 주관적 판단에 크게 의존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왜 조직적으로 무너지는지, 그 이유 중 하나가 여기 있다고 봅니다.

혁신위가 '첨단 기술시스템 도입'을 과제로 명시한 건 맞는 수순입니다. 다만 시스템 도입 자체보다 이를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육성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짚고 싶습니다. 비싼 장비를 사다 놓고 쓸 줄 모르면 예산 낭비로 끝납니다. 한국은 인프라 투자보다 운용 인력 양성이 항상 뒤따라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 앞으로는 예산을 잘 활용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이를 활용해 발전된 축구 경기력을 만들어주는 국가가 되어야 합니다.

첨단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아래 세 축이 동시에 작동해야 합니다.

  • 데이터 수집 인프라: 경기·훈련 전 과정의 실시간 수집 장비 구축
  • 분석 전문 인력: 스포츠 사이언티스트 및 데이터 애널리스트 상시 배치
  • 코칭스태프 연계: 분석 결과를 전술에 반영하는 의사결정 프로세스 정립
요약: 첨단시스템 도입은 장비 구매로 끝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전술로 전환하는 전문 인력과 프로세스가 갖춰져야 비로소 실효성이 생깁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케이-축구 혁신위원회는 대한축구협회와 별개 기구인가요?

A. 네, 별개의 한시적 기구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설치되며,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박지성 FIFA 분과위원회 위원이 공동위원장을 맡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참여하지만, 협회 산하 기구가 아니라는 점에서 독립적인 성격을 띱니다. 다만 한시적 기구인 만큼, 권고안이 실제 제도 개편으로 이어지는지가 핵심 변수입니다.

 

Q. 한국 유소년 축구가 일본보다 뒤처진다는 근거가 있나요?

A. FIFA 개발 보고서에서 아시아 권역 유소년 인프라 투자 지표를 비교하면 일본이 한국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일본은 J리그 클럽들이 자체 유소년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장기 투자를 지속해온 반면, 한국은 학교 체육 중심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힙니다. 단기 성과보다 10~15년을 내다보는 육성 철학의 차이가 누적된 결과입니다.

 

Q.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경기력 논란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었나요?

A.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수들을 보유했음에도 조직적인 전술 운용이 개인 능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지적됐습니다. 승패 결과 이전에 경기 내용 자체가 이슈가 될 만큼, 선수 개개인의 역량과 팀 전체 경기력 사이의 괴리가 컸습니다. 이는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전술 역량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 배경에 협회 거버넌스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Q. 퍼포먼스 애널리틱스를 도입하면 실제로 경기력이 좋아지나요?

A. 데이터 자체가 경기력을 높이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전술에 반영하는 과정이 경기력을 높입니다.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상위 클럽들은 수석 분석관이 감독과 매 경기 전술 회의를 함께 진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장비 도입에 그치지 않고 코칭스태프와 분석팀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실질적인 효과가 납니다.

 

결론

케이-축구 혁신위원회 출범 자체는 분명 의미 있는 출발점입니다. 거버넌스, 유소년 육성, 첨단시스템이라는 세 축은 한국 축구가 실제로 손봐야 할 지점을 정확하게 짚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런 기구가 출범할 때마다 보고서를 내고 조용히 사라지는 장면을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그러나 진심으로 기대를 겁니다.

협회장 사임 하나로 끝나선 안 됩니다. 오래된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간판만 바뀐 채 같은 논란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축구 팬이라면 지금 당장 혁신위 논의 결과와 후속 제도 개편 여부를 꾸준히 지켜보시길 권합니다. 관심이 압력이 되고, 압력이 변화를 만들어 낼 테니까요.

참고: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67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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