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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와 해운대가 문화체육관광부의 '글로벌 관광특구'로 선정됐습니다. 각각 2년간 국비 30억 원을 지원받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교통·결제·콘텐츠 인프라를 대폭 개편하게 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당연히 될 곳들이 됐다고 넘길 수도 있지만, 막상 어떤 방향으로 개편될지 뜯어보면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변화가 담겨 있었습니다.
역사문화관광 거점으로서 경주, 실제로 얼마나 준비됐나
경주는 사실 제가 직접 가봤을 때도 "이 도시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겠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고분군이 있고, 길 하나만 꺾으면 첨성대가 나오는 도시 구조 자체가 이미 박물관이나 다름없거든요.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이 서울, 부산만 돌고 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경주에 한 번이라도 가본 외국인들은 대부분 "왜 여기 더 빨리 안 왔나"는 반응이었습니다.
이번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주 관광특구를 '체류형 관광(Stay-type Tourism)'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체류형 관광이란 단순히 하루 이틀 훑고 떠나는 방문 위주 관광이 아닌, 현지에서 1박 이상 머물며 야간관광·미식 체험·문화 프로그램 등을 깊이 경험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쉽게 말해 "들렀다 가는 도시"가 아니라 "며칠씩 살아보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한국인이 유럽 여행에서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이나 대성당을 꼭 찾아가듯, 외국인 입장에서 신라 천 년의 역사유적이 살아있는 도시는 그 자체로 방문 이유가 됩니다. 제가 보기에 경주가 진짜 힘을 발휘하려면 낮 관광보다 야간관광(Night Tourism) 쪽이 핵심입니다. 야간관광이란 일몰 이후의 특화된 관광 콘텐츠를 말하는데, 야간 조명을 활용한 문화재 감상, 야시장, 야외 공연 등이 대표적입니다. 경주는 이미 안압지(동궁과 월지)나 첨성대 야경으로 야간관광의 잠재력이 충분히 입증된 곳이라 이번 지원이 제대로만 쓰인다면 기대할 만합니다.
다만 제가 우려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 확충이나 순환버스 확대 같은 교통 인프라 개선은 분명 필요한 방향인데,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계획상으로는 외국인 관광택시와 간편 결제 시스템 도입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런 서비스가 시범 운영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요금 문제는 반드시 병행해서 손봐야 합니다.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사례들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는 시대인 만큼, 관광 인프라 확충과 동시에 불공정 상거래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가 따라야 이번 지정의 의미가 살아납니다.
- 체류형 관광 콘텐츠 확대: 신라 역사문화 기반 야간관광 및 미식 체험 프로그램
- 교통 편의 개선: 외국인 관광택시 확충, 관광지 순환버스 운영
- 결제 환경 개선: 외국인이 사용하기 편한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
- 2년간 국비 30억 원 지원으로 인프라 및 콘텐츠 집중 투자
해양마이스 특화 전략, 해운대는 왜 이 방향인가
해운대는 국민들이 이미 사랑하는 도시입니다. 저도 여름마다 한 번씩은 찾게 되는 곳인데, 성수기 때 가보면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체감상 꽤 높다는 걸 느낍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심지어 아랍어권 여행자들도 심심찮게 보이거든요. 일반적으로 해운대는 해수욕장 하나로 먹고사는 도시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실제로 가보면 백화점, 특급호텔, 영화의 전당, 벡스코(BEXCO)까지 촘촘하게 연결된 도심 관광 인프라가 꽤 탄탄합니다.
이번 글로벌 관광특구 지정에서 해운대는 마이스(MICE) 특화 전략을 핵심으로 내세웠습니다. 마이스(MICE)란 회의(Meeting), 인센티브 여행(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묶어서 부르는 산업 분야입니다. 쉽게 말해 국제회의나 대규모 기업 행사를 유치해서 단순 관광 이상의 고부가가치 방문객을 끌어오는 전략입니다. 벡스코라는 대형 컨벤션센터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해운대 입장에서는 이 방향이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문체부 발표에 따르면 해운대는 해양관광과 마이스, 쇼핑 인프라를 연계한 통합 브랜드를 개발하고,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이란 외국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나 간편 결제 수단으로도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체계를 말합니다. 외국인 여행자 입장에서 환전 없이 버스나 지하철을 탈 수 있다는 것은 체감 편의도를 크게 높이는 변화입니다. 숙박 상생협약 인증제도 도입되는데, 이는 인증받은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관광객에게 일정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로, 숙박 시장 전반의 서비스 품질 관리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느끼기에 해운대의 진짜 강점은 낮과 밤 모두 콘텐츠가 있다는 점입니다. 낮엔 바다, 밤엔 도심 야경과 식당가, 그리고 계절마다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들. 이런 자연스러운 일정 구성이 가능한 도시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다만 성수기 숙박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문제, 그리고 외국인을 상대로 한 일부 식당의 바가지 관행은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정비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무리 좋은 인프라를 갖춰도 "한 번 가면 두 번은 안 간다"는 인식이 퍼지면 글로벌 관광특구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글로벌 관광특구로 선정되면 실제로 뭐가 달라지나요?
A.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2년간 국비 30억 원이 지원됩니다. 이 예산은 외국인 관광택시·순환버스 같은 교통 인프라, 간편결제 시스템, 야간 체험 콘텐츠 개발 등에 쓰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관광특구 지정이 행정적 타이틀에 그친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이번은 구체적인 예산과 사업계획이 결합돼 있어 체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Q. 경주 글로벌 관광특구에서 외국인이 뭘 즐길 수 있나요?
A. 신라 역사문화 기반의 야간관광과 미식 체험이 중심입니다. 동궁과 월지(안압지) 야경, 대릉원 일대 야간 산책, 황리단길 음식 탐방 등이 대표적입니다. 제 경험상 경주는 낮보다 밤이 훨씬 인상적인 도시인 만큼, 야간관광 콘텐츠가 제대로 확충되면 외국인 만족도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Q. 해운대의 마이스(MICE) 특화가 일반 관광객에게도 영향이 있나요?
A. 마이스 산업은 기업·단체 방문객 유치가 주목적이지만, 이로 인해 인프라 전반이 업그레이드되면 일반 관광객에게도 혜택이 돌아옵니다.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 숙박 상생협약 인증제처럼 마이스와 함께 추진되는 관광 편의 개선책들이 일반 여행자의 경험에도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Q. 앞으로 다른 지역도 글로벌 관광특구가 될 수 있나요?
A. 이번 공모는 수도권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관광특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경주와 해운대가 최초 선정지가 됐습니다. 강원도 속초나 강릉처럼 최근 외국인 유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지역들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각 지자체의 실제 외국인 관광객 유입 데이터와 이동 편의 수준을 기반으로 향후 추가 선정이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결론
경주와 해운대, 두 곳 모두 "왜 이곳이냐"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들입니다. 역사유적이 도심과 공존하는 경주, 바다와 도심 문화가 동시에 돌아가는 해운대. 이번 글로벌 관광특구 지정은 이미 가진 자원을 외국인 눈높이에 맞게 다듬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방향 자체는 맞습니다.
다만 제가 가장 바라는 건 인프라 확충과 함께 바가지요금 근절이 병행되는 것입니다. 좋은 시설을 만들어 놔도 한 번 나쁜 경험이 SNS로 퍼지면 돌이키기 어렵습니다. 정부가 경주와 해운대를 성공 모델로 만들고 싶다면, 속초·강릉처럼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뚜렷한 다른 지역들로도 이 흐름을 확대하면서, 각 지역이 진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69168